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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시 전경

Interview

인천공항, 2247년의
'우주 환승 터미널'이 되다

Incheon Airport Becomes the
'Space Transit Terminal' of 2247

《Pale Blue Dot, 2247》 전시총괄감독
이지영 플랫폼에이 대표 인터뷰

Exhibition Director of 《Pale Blue Dot, 2247》
Interview with Lee Jiyoung, CEO of Platform A

Interview Platform A Pale Blue Dot 2247
이지영

플랫폼에이 대표 이지영

Lee Jiyoung, CEO of Platform A

Q. 2026 국제공항 협력전시에 참여하게 된 소감은?

Q. What are your thoughts on participating in the 2026 International Airport Collaborative Exhibition?

인천공항 전시는 기획자라면 누구나 한 번쯤 마음에 품는 꿈의 무대입니다. 미술관이나 갤러리처럼 예술을 목적으로 방문하는 관람객을 만나는 곳이 아니라, 세계로 떠나고 돌아오는 수천만 명의 여정 한복판에서 작품을 선보이기 때문입니다. 의도하지 않은 익명의 대중과 예술이 정면으로 마주하는 가장 넓고도 정교한 무대라 늘 도전하고 싶었습니다. 귀한 기회를 맡게 되어 진심으로 설레고 기쁩니다.

The Incheon Airport exhibition is a stage every curator dreams of. It's not like a museum, where people come specifically to see art — here, we present art in the middle of the journeys of tens of millions of travelers departing and returning from all over the world. This was always a stage I wanted to take on, and I'm genuinely thrilled to have this opportunity.

Q. 이번 전시 《Pale Blue Dot, 2247》은 어떤 이야기를 담고 있나요?

Q. How did the title 《Pale Blue Dot, 2247》 come about?

전시 제목은 두 개의 시간 좌표를 품고 있습니다. 하나는 1990년 보이저 1호가 60억 킬로미터 밖에서 바라본 지구의 모습인 '창백한 푸른 점(Pale Blue Dot)'입니다. 칼 세이건은 광활한 우주 속 한 점 티끌에 불과한 사진을 보고, 인류의 모든 역사와 갈등, 사랑과 욕망이 그 작은 점 위에 모여 있었음을 읽어냈습니다. 다른 하나는 지금으로부터 약 220년 뒤 미래인 '2247년'입니다. 1990년의 시선과 2247년의 상상을 2026년 인천공항이라는 '지금 여기'의 시공간에 포개어 놓는 것, 이것이 전시의 출발점입니다.

공항은 가장 멀리 떠나고 돌아오는, 누군가의 설렘과 안도가 교차하는 이행(移行)의 공간입니다. 이번 전시는 인천공항이라는 거대한 관문을 단순한 경유지가 아니라, 시간และ 행성을 잇는 '우주적 환승 터미널'로 다시 읽어냅니다. 보이저의 시선이 머문 1990년에서 현재인 2026년, 미래 인류의 시간인 2247년으로 이어지는 거대한 여정 위에 여행자 개개인의 짧은 대기 시간을 겹쳐 놓는 시도입니다.

전시가 전하는 핵심은 '떠나는 행위' 속에 깃든 '돌아봄'입니다. 우리는 더 멀리 나아가기 위해 공항에 오지만, 가장 멀리 떠난 보이저가 남긴 것은 역설적이게도 지구를 돌아본 한 장의 사진이었습니다. 인류가 지구를 떠나 다른 행성으로 이주하는 먼 미래를 상상할 때조차, 결국 던지게 되는 본질적인 질문은 "우리는 어디서 왔고, 이 푸른 점은 우리에게 무엇이었는가"입니다. 이처럼 떠남과 돌아봄, 미래에 대한 상상과 현재에 대한 성찰을 한 공간 안에 마주 세웁니다.

기획자로서 가장 큰 의도는 통과만이 존재하는 공항을 잠시 '사유의 공간'으로 바꾸는 것입니다. 공항은 누구나 머물지만 누구도 소유하지 않는 일시적인 공간입니다. 전시를 목적하지 않은 수천만 여행자에게 이동과 대기의 무료한 시간을 환기와 성찰의 순간으로 전환해 주고 싶었습니다. 게이트 앞에서 잠시 머무는 동안, 관람객의 시선이 개인의 여정을 넘어 인류와 지구의 미래로 자연스럽게 확장되도록 만드는 것이 궁극적인 목표입니다.

It started from Carl Sagan's words about the photograph of Earth taken by Voyager 1 — "that pale blue dot." That image captures how small and fragile Earth is from a cosmic perspective. The year 2247 is set 246 years after Incheon Airport opened in 2001. The exhibition began with the question: what if this airport, where we stand today, becomes a 'space transit terminal' in the distant future?

Q. 왜 하필 2247년인가요?

Q. How did the title 《Pale Blue Dot, 2247》 come about?

우주 과학 및 미래학 전문가들의 전망을 살펴보면, 우주 이주가 인류의 보편적인 일상이 되는 시점은 대략 22세기 후반에서 23세기 사이로 수렴됩니다. '2247년'은 그 거대한 시간대를 상징하는 구체적인 이정표입니다. 미래를 확정적으로 예언하려는 것이 아니라, 과학계가 가리키는 시간의 구간을 하나의 명확한 좌표로 응축한 것이죠. 허황된 공상으로 치부하기에는 타당한 근거가 있고, 막연한 먼 미래로 흘려보내기에는 생생하게 다가오는 미묘한 시공간의 감각을 '2247'이라는 숫자에 담아내고 싶었습니다.

It started from Carl Sagan's words about the photograph of Earth taken by Voyager 1 — "that pale blue dot." That image captures how small and fragile Earth is from a cosmic perspective. The year 2247 is set 246 years after Incheon Airport opened in 2001. The exhibition began with the question: what if this airport, where we stand today, becomes a 'space transit terminal' in the distant future?

Q. 전시에 참여한 4명의 작가와 7점의 작품은 각각 어떤 역할을 하고 있나요?

Q. How did the title 《Pale Blue Dot, 2247》 come about?

출품된 일곱 점의 작품은 인천공항 제2여객터미널의 동선을 따라 '떠남을 준비하는 마음'에서 출발해 '지구를 향한 마지막 응시', '이륙의 순간', 그리고 '다시 만나는 공동체'로 이어지는 하나의 서사를 단계적으로 펼쳐냅니다. 각 작품이 위대한 여정의 한 장(章)씩을 맡고 있는 셈입니다.

먼저 제2여객터미널 일반구역 3층 출국장의 대형 전광판에서는 염인화의 《솔라소닉 밴드: 환승》과 한윤정의 《도착한 그곳엔》이 전시의 서막을 엽니다. 염인화의 《솔라소닉 밴드: 환승》은 기후위기 시대에 암석권·생물권·수권·빙하권·대기권을 횡단하며 공연하는 가상 밴드의 이야기입니다. 한윤정의 《도착한 그곳엔》은 인간과 생명체가 우주로 이주하며 새롭게 형성되는 상상 속 생태계를 구현하며, 변화하는 환경에 끊임없이 적응해 나가는 인류의 모습을 보여줍니다.

이어서 면세구역 3층 세로형 미디어에서는 신효흔의 《확장된 꿈》과 한윤정의 《보이지 않는 바다》가 '떠나기 직전, 지구를 다시 바라보는 성찰의 순간'을 선사합니다. 신효흔의 《확장된 꿈》은 아직 지구에 머물러 있지만 이미 떠남이 시작된 '경계의 공간'에서, 떠나는 순간에야 비로소 다시금 선명해지는 자연의 감각을 펼쳐냅니다. 한윤정의 《보이지 않는 바다》는 화려하고 이국적인 플라스틱 생명체로 뒤덮인 미래의 바다를 그립니다. 두 작가는 이 작품들을 통해 우리가 지구를 떠나야만 했던 이유와, 오염을 딛고 다시 피어나는 생명의 가능성을 동시에 조명합니다.

지구를 향한 마지막 응시가 끝나는 자리인 면세구역 3층 232번 게이트 앞에서는 염인화의 《테이크어웨이: 사랑, 평화, 환대》가 본격적인 '이륙의 순간'을 구현합니다. 바닥의 이주선 구조물과 천장의 우주 항로 영상이 위아래로 마주 보며 면세구역을 거대한 우주항으로 탈바꿈시키고, 인류가 2247년 다른 행성으로 이주할 때 끝내 잊지 않고 가져가야 할 가치가 무엇인지 질문을 던집니다.

마지막으로 면세구역 3층 서편 노드광장에 설치된 양정욱의 《그럴 때마다 조금씩 더 가까워진다》가 이 거대한 여정의 대미를 장식합니다. 돔 아래 천체처럼 떠 있는 대형 구조물은 행성 같기도, 우주선의 골격 같기도, 혹은 미완성된 공동체의 구조처럼 보이기도 합니다. 목재(자연·생명), 모터(기계·문명), 실(연결·관계)이라는 세 가지 재료는 함께 작동할 때에만 미세한 움직임과 종소리를 만들어냅니다. 이는 서로 다른 존재가 연결될 때 비로소 하나의 세계가 움직인다는 사실을 시각화한 것입니다. 떠나는 사람, 막 도착한 사람, 다음 비행을 기다리는 사람이 같은 구조물을 바라보며 잠시 느슨한 공동체를 이루는 순간, '떠남'의 서사는 마침내 '관계'와 '공존'의 가치로 매듭지어집니다.

이처럼 네 명의 작가는 공항 동선을 따라 릴레이하듯 이야기를 이어갑니다. 여행자들은 공항을 통과하는 일상적인 걸음 속에서 자연스럽게 1990년과 2026년, 그리고 2247년을 관통하는 우주적 여정의 주인공이 됩니다.

It started from Carl Sagan's words about the photograph of Earth taken by Voyager 1 — "that pale blue dot." That image captures how small and fragile Earth is from a cosmic perspective. The year 2247 is set 246 years after Incheon Airport opened in 2001. The exhibition began with the question: what if this airport, where we stand today, becomes a 'space transit terminal' in the distant future?

Q. 인천공항 전시가 일반 미술관 전시와 다른 점이 있다면 무엇인가요?

Q. How did the title 《Pale Blue Dot, 2247》 come about?

미술관 전시와 공항 전시의 가장 큰 차이는 '보러 온 사람'이 아니라 '지나가는 사람'을 만난다는 점입니다. 이 본질적인 차이에서 모든 기획의 방향이 결정됩니다.

첫째, 관객의 태도가 다릅니다. 미술관에는 작품을 보겠다고 찾아온 관람객이 오지만, 공항에는 비행기를 타러 온 사람들이 있을 뿐 전시를 기대하지 않은 익명의 대중이 대다수입니다. 그렇기에 작품을 봐달라고 강요하기보다, 바쁜 걸음 속에서 문득 눈길이 머물게 만드는 섬세한 접근이 필요합니다.

둘째, 시간의 속도가 다릅니다. 미술관 관객은 작품 앞에 머물며 음미할 시간을 갖지만, 공항 여행자는 캐리어를 끌고 게이트로 향하는 분주한 동선 위에 있습니다. 단 몇 초 만에 직관적으로 메시지를 전달하거나 잠시 멈춰 설 수 있는 심리적 여백을 주는 등, 작품이 대중의 속도에 맞춰야 합니다.

셋째, 공간의 밀도가 다릅니다. 미술관은 작품을 위해 비워둔 중립적인 '화이트큐브'지만, 공항은 안내방송과 조명, 인파가 끊임없이 흐르는 거대한 일상의 인프라입니다. 작품은 그 소란과 경쟁하는 것이 아니라 공간의 흐름 속에 자연스럽게 스며들어야 합니다. 이번 전시에서 노드광장 돔 천장의 격자 구조에 호응하는 회전 구조물을 세우거나 천장 영상과 바닥 조각을 마주 보게 한 것도 공항의 건축적 요소를 작품 안으로 적극 끌어들인 결과입니다.

넷째, 감정의 결이 다릅니다. 이는 오직 공항만이 가진 특별한 자산입니다. 공항은 출발의 설렘과 귀환의 안도, 이별의 아쉬움과 재회의 기쁨이 교차하는 곳이니까요. 일반 미술관에서는 만날 수 없는 이 독특한 정서적 밀도가, '우주적 이주와 떠남'을 주제로 한 이번 전시에서는 오히려 강력하고 입체적인 배경이 되어줍니다.

정리하자면 미술관 전시가 예술을 찾아온 이들에게 작품을 펼쳐 보이는 일이라면, 공항 전시는 지나가는 수천만 명의 일상 한복판에 예술을 슬며시 끼워 넣어 잠시 멈춰 서게 하고, 끝내 자신을 돌아보게 만드는 일입니다. 기획자로서는 훨씬 까다롭고 어려운 무대이지만, 그만큼 예술이 대중의 삶과 날것으로 만나는 매력적인 방식이기도 합니다.

It started from Carl Sagan's words about the photograph of Earth taken by Voyager 1 — "that pale blue dot." That image captures how small and fragile Earth is from a cosmic perspective. The year 2247 is set 246 years after Incheon Airport opened in 2001. The exhibition began with the question: what if this airport, where we stand today, becomes a 'space transit terminal' in the distant future?

Q. 인천공항 전시가 일반 미술관 전시와 다른 점이 있다면 무엇인가요?

Q. How did the title 《Pale Blue Dot, 2247》 come about?

공항은 모두가 어딘가로 떠나기 위해 거쳐 가는 곳입니다. 그런데 1990년, 인류 역사상 가장 멀리 떠난 보이저 1호가 60억 킬로미터 밖에서 보내온 것은 역설적이게도 지구를 돌아본 한 장의 사진이었습니다. 칼 세이건이 '창백한 푸른 점'이라 명명한 그 작은 점 위에 우리가 아는 모든 사랑과 갈등, 삶의 흔적이 담겨 있었지요. 이번 전시 《Pale Blue Dot, 2247》이 관객에게 건네고 싶은 감각도 바로 그것입니다. 가장 먼 미래로의 '떠남'을 이야기하지만, 결국 우리가 다시 눈을 돌리게 되는 곳은 떠나온 자리, 즉 '지구'라는 사실입니다.

구체적으로는 관객분들이 세 가지 감각을 품고 비행기에 오르셨으면 합니다. 첫째는 '돌아봄의 감각'입니다. 더 빨리, 더 멀리 가려는 약동의 시대에 잠시 멈춰 우리가 선 자리를 돌아보는 일의 소중함을 느끼는 것입니다. 사라지기 전에 이 푸른 행성과 바다를 제대로 응시하는 일 말입니다. 둘째는 '연결의 감각'입니다. 60억 킬로미터 밖 우주에서 바라보면 우리 모두는 결국 같은 한 점 위에 발을 딛고 있습니다. 떠나는 이도 돌아오는 이도, 서로를 모른 채 공항에 머무는 여행자들도 결국 하나의 행성을 공유하는 공동체임을 기억했으면 합니다. 셋째는 '준비의 질문'입니다. 언젠가 인류가 정말로 다른 행성으로 향하게 된다면 이주선에 무엇을 싣고 갈 것인가라는 물음입니다. 과학기술뿐만 아니라 사랑과 평화, 환대 같은 인간적인 감각도 함께 탑재할 수 있을지, '어디로 갈 것인가'보다 '어떤 존재로 도착할 것인가'를 먼저 가늠해보는 일입니다.

거창한 깨달음을 바라지는 않습니다. 다만 전시를 스쳐 지나간 뒤 비행기에 올라 창밖의 푸른 지구를 무심코 다시 바라보게 된다면, 혹은 기내 곁자리에 앉은 낯선 이를 같은 별을 탄 동행으로 잠시나마 느끼게 된다면 충분합니다. 그것이 바로 이번 전시 《Pale Blue Dot, 2247》이 관객 한 분 한 분에게 남기고 싶은 단 하나의 진정한 '테이크어웨이(takeaway, 가져가는 것)'입니다.

It started from Carl Sagan's words about the photograph of Earth taken by Voyager 1 — "that pale blue dot." That image captures how small and fragile Earth is from a cosmic perspective. The year 2247 is set 246 years after Incheon Airport opened in 2001. The exhibition began with the question: what if this airport, where we stand today, becomes a 'space transit terminal' in the distant future?